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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주택 작품중에 하나인 스미요시나가야주택 (혹은 아즈마하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안도다다오는 어떤 면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현재도 거장으로써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의 건축가 중 한명이다. 건축가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상이기도 한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즘은 많은 건축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를 유행시킨 건축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의 양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노출콘크리트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보통은 하중을 받치는 구조체로써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그 벽의 겉면에 외장재를 붙이거나 페인트칠을 하면서 가려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모양이 조금 예쁘지 않더라도 괜찮다. 가려지기 때문에. 하지만 노출 콘크리트는 타설하는 콘크리트의 모양이 그대로 외벽이 되고 모양이 드러나기 때문에 시공이 까다롭다. 단열등의 보완해야하는 문제도 다소 있지만, 노출 콘크리트가 나타내주는 건물의 모양은 차분하기도 하며, 다른 외장재들과는 확연한 다른 느낌을 주기에 개인적으로 한참 좋아해온 마감재이기도 하다.


안도 다다오는 단순히 노출콘크리트로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그의 특별한 경력과 건축에 대한 열정, 마음, 빛과 콘크리트의 조합, 동양 특유의 사색하는 공간에 대한 표현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전문적으로 대학과정에서 건축을 배워온 건축가가 아니라 원래 권투 복서였던 경력이 특이하다. 실무와 그리고 그 스스로 밝히듯이 여행을 통해서 키워온 건축에 대한 센스와 관점이 그가 배워온 건축이다. 사실 건축을 공부해왔던 건축학도로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역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건축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건축가의 경험과 삶에 대한 관점, 바라보는 가치관들 역시 그 설계에 깊게 반영이 되기때문에 여행이라는 키워드는 건축가에게 있어서 더 깊은 감성을 주는 것 같다.


또 차분한 노출콘크리트의 느낌 속에 빛이 들어오는 공간들을 잘 설정해주고, 전반적으로 차분함과 생각을 해보게 하는 느낌의 공간들도 그의 건축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관점으로 스미요시나가야주택을 바라보려고 한다. 이 주택은 우선 길고 좁은 부지에 지어진 주택이다. 하지만 이 부지는 정면이 좁고 긴 면은 정면이 아니라 양쪽이 다 옆건물에 가려져 있다.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물인 것이다.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의 경우에는 긴 건물이 세개의 켜로 나뉘는데 가운데 켜는 중정이다. 천장이 없는 중정을 둠으로써 거실, 방등이 일조량을 받기 어려운 제한적인 환경에서 중정을 통해 빛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되어있다. 또 집 안에서 운치있게 비가 내리는 풍경들이나 반야외적인 느낌을 느낄 수도 있다. 


사실 여기에는 다소 덧붙여질 수 있을만한 의견들도 있을 것 같다. 굳이 천장을 아예 없게해서 외부공간처럼 만들어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천장은 두고 재료를 유리로 해서 햇빛만 유입시키면 되지 않았을까? 다소 과격한 표현은 아니었을까? 등의 의견들이 있기도 하지만, 스미요시나가야주택은 그 주택 자체로 천장이 없는 하나의 케이스이기도 하고 또 그 특유의 고유한 매력이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2층까지 가로막혀 있고 문 하나만 보이는 굉장히 솔리드한 매스가 정문에 놓여져 있는데, 그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반 외부공간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이 방법은 설계 방법중에서도 많이 쓰이는 표현 방법으로 들어가기전부터 내부공간이 예상되기보다는 폐쇄적이고 가려져있는 것 같지만 막상 들어갔을 때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는 표현 방법이다. 


이 집은 아주 작지만 중간의 중정으로 인해 공간의 느낌이 풍부하다. 단순히 작고 답답한 집이 아니라 작은 집이지만, 풍부한 집이 되는 것이다. 바로 중간의 중정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다른 방으로 이동할때 비가 온다면 집 안이지만 우산을 쓰고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그런 문제들은 임시 설치물들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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