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르꼬르뷔지에(르꼬르뷔제)의 건축의 정수가 담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는 빌라 사보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빌라 사보아는 빌라 사보이, 빌라 사보예, 사보아 주택, 사보이 주택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의 근교인 쁘아시( 혹은 푸아시 )에 위치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RER을 타면 쉽게 이동 할 수 있다.
르꼬르뷔지에는 새로운 건축에서의5대 요소를 주장했었는데 이 건물의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들은 설계자에게 많은 자유를 줬고, 그 결과 그가 주장하는 요소들이 잘 집대성 된 주거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르꼬르뷔지에는 건축에 있어서 필로티 공간, 자유로운 입면, 자유로운 평면, 옥상정원, 수평으로 긴 창등의 5가지 요소를 주장했다.
필로티 공간의 경우 기둥으로 들어올려진 공간을 의미하는데 1층을 띄워 올림으로써 지면의 습기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고 주거 공간을 조금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띄워진 1층 공간은 주차 공간 또는 사람들이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빌라나 주택들의 1층부분이 기둥으로 띄워줘서 주차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점이 바로 이런 개념에서부터 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편하다.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된 듯 하다.)
자유로운 입면과 자유로운 평면, 수평으로 긴 창은 모두 기둥 구조에서 시작된다. 이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건축의 구조는 조적식 구조가 많았다. 벽 자체가 윗층을 떠받치는 구조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층이 높을 수록 1층은 항상 굉장히 두꺼운 외벽을 지녀야 되었고 벽이 위의 하중을 떠받쳐야하다보니 벽에 창을 내기도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르꼬르뷔지에를 비롯한 이 시대의 건축에서는 콘크리트등의 재료들의 발전과 더불어 기둥구조가 발달하는 시기였기때문에, 기둥과 보로써 위층의 하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둥만으로도 받칠 수 있다보니 외벽은 그전처럼 두꺼울 필요가 없어졌다. 외벽이 하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보니 형태도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되었다. 창도 가로로 크게 낼 수 있게 되었고, 중간 벽들도 하중에서 자유로워 졌기때문에 기둥들 안에서 자유롭게 가벽들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옥상정원의 경우도 그때 당시의 환경에서는 쉽지 않은 제안이었다. 실제로 그때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충분하지 못해 정원에서의 누수등의 문제들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같이 방수 기술이 뒷받침되는 시대에서는 그의 제안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5원칙 뿐만 아니라, 르꼬르뷔지에는 건축적 산책로라는 개념을 주장했었다. 단순히 계단으로만 이동할 것이 아니라, 실내의 경사로를 통해 변화하는 공간들을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빌라사보아의 중심부에는 하나의 긴 경사로가 관통한다. 유리로 만들어진 1층의 볼륨공간에서부터 경사로를 통해 서서히 네모난 매스감을 주는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옥상정원을 만나고 결국 3층의 다양한 볼륨 매스들이 존재하는 공간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건축물을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공간의 느낌을 선물한다는 개념으로, 단순히 경사로라는 모습을 벗어나서 개념적으로 현대 건축에서도 많이 응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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