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으로도 잘 알려진 퐁피두센터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퐁피두센터는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와 렌조 피아노에 의해 건축된 지상 7층 지하 1층의 현대예술 복합공간이다. 프랑스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루브르와 오르세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시는 곳이기도 하다.


퐁피두센터가 유명한 이유는 단연 독특한 외관때문인데, 구조 설비 시설들이 그 대로 노출되어있는 보통 생각하는 건축물들과는 굉장히 다른 외관때문이다. 요즘은 카페나 일반적인 건축물들에서도 조명시설이나 시설, 설비를 일부러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출 시키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쉽게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는 1970년대이기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개념은 아니었다.


특히 이 건물이 지어진 위치를 생각하면, 다른 곳도 아닌 프랑스 파리이다. 자신들의 전통과 예술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강한 곳이다. 파리는 오랜 세월을 지내온 건축물들을 쉽게 부수고 새로 짓지는 않으며, 그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존해오는 곳이다. 새로운 형식의 건물들은 라데팡스라고 해서 새로운 곳에 따로 지을 정도로 그 보존성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구조와 설비가 그대로 밖에 노출된 건물이라니..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선택일 수 밖에 없던 환경과 시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전통과 자부심이 강한 곳의 중심부에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는 도발적인 건물을 제안한 것이다.


사실 이 건물은 단순히 도발만을 위해서 시설들이 노출된 것은 아니다. 현대예술을 포용하는 공간들은 단순히 정형화가 되어있기보다는 그때 그때마다 다른 프로그램들을 융통성 있게 수용해야하는데 그러자면 기둥이 적어야 한다. 기둥이 많을 수록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기둥이 없을 시에는 가벽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실내공간이 최대한으로 넓어야 한다. 


퐁피두의 경우 설비시설등을 전부 외관으로 끌어냄으로써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그를 통해 구조시스템으로 중간 기둥들 없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단순히 도발성만 있던 것은 아니라, 분명 기능성이 함께 했던 것이다.


퐁피두센터는 초기에는 공장같은 외관이라며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프랑스 사람들은 이 건축을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프랑스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불리우고 있다.


이 부분에서 오랜 전통의 꼴에만 얽매일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초반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은 인정받게 되는 사례가 있다는 점과 단순히 외형적인 도발성만 볼게 아니라 그 안에는 충분한 기능성과 합당한 이유, 본질에 대한 생각들이 있을 수록 그 건물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