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에서 필수이자, 동경되기도 하고 할 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너무 바빠서 여행할 시간이 많이 없지만 말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여행은 휴양이 아니라 여행에 있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추천되는 공부법은 학교의 좋은 커리큘럼과 좋은 교수님에게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은 학교 밖에서 더 배우는 것이 많기도 하다.
건축설계작업은 단순히 지식적인 것만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과 연결이 되는 것이기때문에 건축가 개인의 경험과 풍부한 관점, 인문학적인 관점등이 그 건축물에 반영이 되기때문이다. 특히 결과물로 나오는 건축물은 사람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기때문에 건축가의 경험 및 관점과도 아주 밀접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건축학도로서 여행을 자주 떠났었고, 그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기전에는 내가 직접 보고 싶어했던 건축가들의 건물을 직접 본다는 사실에 설렜다. 다행히도 대학도서관에는 많은 양의 책들이 있기에 수많은 사진들과 도면들을 통해 그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고 스케일감을 느끼고 내 피부에 와닿는 것들을 느끼는 것은 별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꼭 한번 직접 가보고 싶었기때문이다. 분명히 다른 영역의 공부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보고 싶은 건축물들과 거장들의 건축물들을 위주로 여행스케줄을 짜기도 했다.
책과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실제로 그 건축물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확실히 다른 영역의 공부였다. 스케일감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공간이 주는 느낌을 피부로 체험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설계에 더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디테일이 더 섬세하게 살아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유명한 건축가의 건축물만이 건축가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건축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으레 유명한 건축물들에서만 영감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건축은 분명 아이디어이기도 하며, 사람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다른 환경에 처해보는 것 자체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답답한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무언가를 보도록 이끌어주기도 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더 넓은 관점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단순히 유명한 건축물뿐만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살고 있는 집들이나 길거리의 풍경, 소소한 삶의 모습들 역시 건축가에게는 분명히 공부가 된다.
그렇기에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여행이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는 너무 바빠서 여행을 하고 더 둘러볼 시간들이 많이 없지만, 더 나은 건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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