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대건축의 대가이자, 아직도 많은 건축학도들의 동경을 받고 있는 건축가 르꼬르뷔지에의 롱샹성당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건물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롱샹에 위치하고 있다. 건축답사로 유럽을 가는 사람들이 바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길에 롱샹을 들러 가기도 한다. 이 건물은 르꼬르뷔지에의 후반부 작품이기도 하면서, 당시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건축물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느끼기에 그 전의 르꼬르뷔지에는 이런 성당을 지을 건축가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꼬르뷔지에의 이전 건축물들을 보면 롱샹성당이 르꼬르뷔지에의 작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르꼬르뷔지에의 건축을 더 연구하면 할 수록 형태적으로는 모습이 다를 수 있지만, 르꼬르뷔지에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근본적으로는 같은 건축스타일이라는 걸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기때문에 주관적인 의견만을 밝힌다.
이 건물에서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이미지에 나오는 벽이다. 저 외벽은 굉장히 두꺼운데, 크기가 다른 각각의 창이 나있으며 창은 외벽으로 갈 수록 크기가 바뀐다. 벽 안쪽에서의 창의 크기와 벽 바깥쪽에서의 창의 크기가 다르다. 그러한 재미있는 요소들에 의해 외벽의 창들은 빛이 더 극적이게 쏟아져 내릴 수 있도록 만든다. 별도의 조명시설은 없고 외벽의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자연광들이 실내를 비춘다.
또한 직접 가서 느끼고 본 입장에서 하나의 포인트가 더 있었는데 바로 저 외벽을 둘러싼 슬릿이다. 외벽이 지붕 또는 다른 면의 벽과 만나는 곳에는 틈이 있다. 그 틈들을 슬릿이라고 한다. 이미지에서 보면 살짝 띄어진 것처럼 보이며, 그 틈새로 얇게 빛이 들어와서 분리된 느낌을 주게 된다.
다 연결된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창이 있는 벽만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의 세워진 거대한 캔버스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이 저 창 있는 외벽을 더 극적이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물한다. 늘 같은 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빛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하나의 캔버스처럼 말이다.
이 극적인 경험의 주인공은 작은 디테일인 슬릿이라고 생각한다. 슬릿들이 벽을 지붕과 다른면의 벽으로부터 살짝 떨어진 느낌을 주기때문에 벽 자체가 온전히 분리된 캔버스처럼 보일 수 있기때문이다.
이 디테일은 다른 건축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빛을 통한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디테일이 건축을 특별하게 만들기도 한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때문에, 글을 통해서 소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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