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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논현역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어반하이브 빌딩, 일명 땡땡이 빌딩이라고도 불리우는 건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신논현역을 나오면, 적벽돌로 쌓여진 교보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 건물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다. 똑같이 적벽돌을 사용한 건물로 리움의 미술관 중 고미술들을 전시하는 전시관이 마리오 보타의 작품이다.


이런 세계적인 거장의 건물의 맞은 편에 위치해야하는 부담스러운 자리임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그에 걸맞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건물이 바로 어반하이브 빌딩이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 건축가인 '김인철'씨의 설계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건축계의 큰 획을 그은 건축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중에서 인상적인 작품으로는 이화여대 후문에 있는 미니멀한 카페가 있는데, 한번쯤 가보기를 꼭 추천하는 곳이다.


이 어반하이브 빌딩은 겉 모양이 특이하다. 모양은 네모 반듯하지만, 표피에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뚫려있다. 그래서 땡땡이 빌딩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 건물이 특이한 점은 그냥 모양이 특이해서냐?라고 질문 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 디자인이 나오게 되는 배경에 있다.


보통의 건물들은 기둥-보 구조로 바닥에 기둥을 세우고 대부분의 건물 외부 재료로는 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현대 건축에서의 고층 빌딩의 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콘크리트 표피 자체가 구조체이다. 


보통의 고층빌딩 설계처럼 설계를 하는것이 아닌, 완전한 역발상의 설계인 것이다. 보통은 안에 기둥을 설치하고 건물의 외부를 유리로 감싼다. 하지만, 어반하이브 빌딩은 기둥이 없다. 겉에 보이는 묵직한 표피가 구조체의 역할을 한다. 구조체이자 디자인인 것이다. 디자인 따로, 구조체 따로.. 한 것이 아니라, 건물의 개념 자체도 역발상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디자인의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들을 볼때면 참 반갑다.

그냥 해오던 대로...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건축을 조금 더 근원적으로 바라보고, 그 관점을 실현시키는 것. 내가 매력을 느끼는 건축물들은 바로 그런 것인 것 같다. 단순히 예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닌.. 본질적으로 바라보는 시도. 


그런 것들이 건축에도 남아있으며, 누군가에게 다른 영감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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